나이 든다는 것

by담담

키오스크를 한참 들여다보아야 한다.

뒷사람 눈치를 보며, 때론 순서를 양보하며


느려진 생각의 속도와 순발력으로 바로 대답하지 못해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고 결국 한숨을 끌어내고야 만다.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 두 번, 세 번 말하게 만들고

끝내 한 톤 높여 말하게 만든다.


왜 이걸 모르는 건지

왜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지,

갖은 핀잔을 아무렇지 않은 채 다시 한번 물어보아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겐 웃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 든 어른에겐 박한 세상이다.


살아보니 이제야 조금 알겠다.

마음의 나이와 신체의 나이는 어느 순간 반비례한다는 것을

의지처럼 잘 안된다는 걸

아니,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나이 든다는 것은

세상의 불친절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인 것 같다.



당신의 나이드는 과정은 어떤가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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