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를 한참 들여다보아야 한다.
뒷사람 눈치를 보며, 때론 순서를 양보하며
느려진 생각의 속도와 순발력으로 바로 대답하지 못해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고 결국 한숨을 끌어내고야 만다.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 두 번, 세 번 말하게 만들고
끝내 한 톤 높여 말하게 만든다.
왜 이걸 모르는 건지
왜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지,
갖은 핀잔을 아무렇지 않은 채 다시 한번 물어보아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겐 웃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 든 어른에겐 박한 세상이다.
살아보니 이제야 조금 알겠다.
마음의 나이와 신체의 나이는 어느 순간 반비례한다는 것을
의지처럼 잘 안된다는 걸
아니,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나이 든다는 것은
세상의 불친절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인 것 같다.
당신의 나이드는 과정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