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손

손을 돕는 일

by햇살나무 여운


손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늘 제 속도도 제 할 일을 한다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머리를 따라

일을 되게 할 뿐이다, 꾸준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바쁘고

멀리까지 생각이 많은 건

언제나 머리

하기도 전에 벌써

일을 다 끝내버린 머리는

언제나 느린 손이

몹시 답답하기만 하다

손은 알고 있다, 급히 서두르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걸

이럴 땐 너그러운 손길로

잘 타이르고 어르고 달랜다

머리야, 괜히 다그치지만 말고

느리더라도 손을 좀 믿어보렴

그게 손을 돕는 일이야

일이 되게 하는 길이지


우린 그걸 정성이라고 부른단다






https://youtu.be/T_LBtWufIys?si=6Ip9cx-9zdGvzu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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