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수 있을 때 써라

사랑을 표현하고 싶을 땐.

by아헤브

쓸 수 있을 때 써라

사랑을 표현하고 싶을 땐

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써라

네 깊은 생각을 써라

네 행동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써라

나를 움직이고,

너를 새롭게 하는 방식으로

있는 힘껏 써라





부쩍 무언가를 쓰고 싶은 충동이 불 일듯 일어나는 날들을 지나고 있다

그럴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글쓰기에 시간 쓸 수 없는 순간일지라도

찰나의 소중함을 오롯이 글에 담아 오래 묵히고 싶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가 온몸으로 받아야 했던 두 번의 수술이

걱정 가운데 무사히 끝나고 이제 3주가 되어간다


아련한 시간아 어서 달려가라


지독한 통증이 어머니 수면을 일주일 넘게 앗아가고 있는 이 밤,

어머니가 더 보고 싶다

소중하게 다가오는 어머니, 존재에 대한 깨달음

그 존재감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밤이 더욱 짙어진다


인생의 유한함이, 찌르는 창이 되어 나를 아프게 하는 이때

부쩍 쇠약해진 어머니 향한 내 마음이 울고 있다

통증아 이젠 그만 네 자취를 감출 때 되었건만

왜 아직도 그걸 모르니


애꿎은 넌 여전히 이곳에 머물러

아직도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구나.

속없는 통증아, 어서 떠나가라


지난 20년 하루 멀다 하고

매일 목소리 나누던 내 어머니 곁을 떠나거라


수술의 계절 안에 함께 들어와 있으니 내 마음이 너무 춥다

그간 모르던 미간의 깊은 주름

어느덧 세월의 주름이 덧대어져 있는 어머니 그 고운 얼굴에

허락 받지 않은 고된 세월이 고스란히 그토록 고운 얼굴에 내려 앉아 있다


나 홀로 울며 기도하는 이 시간,

이 시간이 반창고 되어

곧 떠오를 아침 태양 아래 어머니의 통증을 그대로 고이 덮길 바란다.





쓸 수 있을 때 써라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사랑하는 어머니라 표현한다 해서

다 표현되지 않는 그 사랑을

어느 절박한 자녀의 마음을

그 아름다운 사랑을 어디든 옮겨 담아라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아들의 작은 사랑을

어머니께서 보실 수 있는 날 가운데 써라


큰소리로 외치듯 써라

쓸 수 있을 때 써라

내 생명 그대로 내어 드릴 수 있는 존재인

나의 어머니께

사랑한다 써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자애로운 어머니

당신의 이름을 사랑한다

세상에 힘 있게 말하라




내게 어느 날 찾아와 내 아내가 되어 준 그녀를 지극히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어머니였다

물려받은 사랑의 공식을 그대로 가져와 내 인생에 그대로 제곱했기 때문이었다.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신 분이 어머니셨는데, 때때로 그 사실을 잊고 지냈다


그간 어머니께 얼마나 깊은 감사를 표현하며 살았던가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나를 지으신 어머니는 사랑이어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이렇게 키워주신

어머니는 그대로 사랑이어라




두 번째 수술 후, 극심한 고통 한 가운데

아들 볼세라 고개 저만치 돌리고

소리 없이 흐느끼던 당신의 눈물을 아들은 좀처럼 잊을 수 없습니다.


제 작은 바람 있다면,

저를 아들로 두신 어머니 마음이 언제나 배부를 수 있도록

오늘도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삶을 집념의 재료로 삼으며,

반칙 없는 세상을 일구기 위해 굳센 양심 머금고 사는 그런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고통 속에 잠 못 이루고 계실 어머니

당신이 짊어진 육신의 통증을 메우기 위해

어머니의 정신에 예쁜 수 놓아 드리는 아름다운 삶을 대접해 드리는 것입니다.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 살아가는 오늘의 삶을 있는 모습 그대로 선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지독히 가난했던 어린 시절은 저의 면류관이 되었고

숱하게 힘들었던 날들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지지로

어머니의 존재로

어려웠던 날들을 견디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를 숱하게 겪었지만

어머니가 곁에 계셔서 모두 잘 싸워 이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들로 성장했습니다.


어머니,

이 밤도 진통제 쓰지 않으면 잠 못 이루시겠지요

어머니께 앞으로 존재로 선물이 되겠습니다.

아프시고 힘드셔도 조금만 더 참고 견뎌 주세요.

어머니의 인생에 예쁘고 향기 나는 꽃을 수없이 달아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