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기 바쁘다.
내 주장을 증명하고,
내 상처를 알아달라 소리치며,
각자의 언어로 거칠게 세상을 향해 마구 달려간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상대의 말끄트머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그 서투른 문장들 속에서 문득 낯설고도 애틋한 형체를 발견하게 된다.
상대가 하는 말에, 고스란히 ‘상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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