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하타요가를 수련하다가 차에 빠졌지만, 요가 시간 외에도 정말 자진하여 찾아마시게 된 건 차의 각성 상태을 느끼고 나서부터였다. 여기서 각성이라고 하면 바로 카페인을 말한다. 즉 차와 커피의 카페인이 나란 생명에 주는 차이를 알고 나서부터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오후 경 찻집에 갔는데 사장님이 약 1리터의 보이차를 연거푸 따라주었다. 예상가능한 시나리오 대로 그날 잠은 못 잤다. 그러나 못 자서 스트레스받는 것이 아닌 오히려 평온하고 맑은 정신 상태를 직관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차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지만... 그래서 오늘의 토픽 - 왜 차의 카페인은 커피보다 낮을까?를 공부해 보았다.
우선 원료 사용 용량의 차이도 있지만, 차의 성분과 차를 우리는 방식이 동일한 카페인이더라도 다르게 몸에서 반응한다는 거다. 특히 흑차 중 보이숙차나 백차 중 백모단,수미 등은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4배 낮고 호지차는 무려 6배 낮다. 기타 차도 커피보다 카페인이 낮지만, 일단 자주 마시는 차를 메인으로 공부해 보았다.
5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위 나열한 차들을 모두 카페인 함량이 낮은 줄기와 큰 잎을 사용한다.
일단 차의 카페인은 새순에 가장 많다. 다만 새순은 상(上) 품으로 취급되어 고급 녹차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 보니 그 아래 카페인이 적은 줄기와 큰 잎은 다른 차를 만들어야 했다. 예를 들어 흑차 중 상급 보이생차를 만든 후 만드는 보이숙차나, 백차 중 백호은침을 만든 후 만드는 백모단 수미 같은 차다.
2. 이외 고온 혹은 악퇴 등 고온 다습한 환경을 거치면 카페인 함량이 뚝 떨어진다. 왜? 카페인은 고온 다습한 환경을 거치면서 구조가 분해되고 승화되기도 하고 일부 감소한단다. 보이숙차는 악퇴의 과정을 거치기에 자연스레 카페인이 감소되며, 우롱차 중 농향형 철관음 같은 차도 고온 홍배의 과정을 거치기에 이 또한 카페인이 감소된다.
3. 찻잎 중 아미노산인 테아닌은 뇌를 이완시켜 주고 안정되고 집중된 상태로 전환해 주는데, 카페인 특유의 각성 상태와 테아닌이 만나게 되니 단순 가슴이 뛰는 각성상태가 아닌, 이완된 상태에서의 맑은 정신을 가지게 된다.
4. 찻잎 중 폴리페놀인 카테킨은 뜨거운 물을 만나면 카페인과 결합되어 위장관 흡수를 지연해 주어, 바로 체내 흡수되기 전 소장으로 이동하며 배출된다. (즉 간단히 얘기하면 위장관 벽의 크기를 1이라고 치고, 카페인의 크기는 <1 일 경우라면 바로 흡수되어 혈액으로 가는데, 카페인이 카테킨을 만나 덩치가 커져 위장관 벽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서 흡수가 지연되는 것)
5. 마지막으로 차를 마실 때, 꽤 많은 경우엔 세차(洗茶)하는 행위가 있는데, 카페인이 뜨거운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첫 탕에 5~10초간 세차 행위가 들어가면 약 30프로 이상의 카페인이 씻겨 나간다고 한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엔 커피의 카페인보다는 차의 카페인이 낮을 수밖에 없고, 또 체감으로 느끼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차 공부, 5차 정리 끝
26년 8월 17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