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많은 스타트업 멘토들을 만나고 다닌다. 이미 여러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Bob은 우리 스타트업을 위한 멘토가 되어주기를 자처했다. MIT에서 강의를 한 인연으로 Bob Moesta를 만나게 되었고, 너무 감사하게도 주기적으로 우리 스타트업 Wondi의 공동창업자들을 만나 우리와 함께 어떻게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함께 고민해 주겠다고 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자원 시간을 우리에게 투자해 주기로 한 것이다.
결국 가치 있는 삶은 자신이 남을 얼마나 도왔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왜 이렇게 혼쾌히 우리르 도와주냐 물었다. 매일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다 보니, 남들을 얼마나 도와주는지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있는 힘과 시간을 다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도와주려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인 기업가를 도와주는 것을 하며 삶을 보내고 있다.
내 삶 역시 누군가를 도와줄 때 가장 충만하다. 그래서 내가 받은 만큼 나도 도우려 한다. 다만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돕고 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겪었던, 혹은 겪고 있는 사람을 내가 가장 잘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팬데믹 락다운이다. 2020년 밖에 나가지 못하고 혼자 조그만 방에서 새벽까지 코드를 짜고 있던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하기 시작했다. 그 불면은 결국 3일 연속 자지 못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그날에 나는 흰 종이에 수식인지 컴퓨터 코드인지가 써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조금 지나 살펴보니 그 종이는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흰 종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걸 환각이라고 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배웠다. 그 이후 정신과를 방문했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에게 맞는 항우울제를 찾고 나에게 맞는 상담사를 찾고, 나에게 맞는 도움을 주는 방식을 찾느라 정말 정말 너무 힘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초능력이 되었다. 나는 그 누구보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처절하게 경험했고, 고통을 겪었다. 바로 정확히 그 부분 때문에 나는 그 누구보다 아주 강력한 내적동기가 생겼다. 나처럼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 그 순수하고 강력한 동기가 나를 MIT박사과정으로 이끌었다. 2020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시점에서 시작한 연구는 AI를 이용해 어떤 아동 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할지 예측하는 연구였고, MIT 박사 주제는 한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방법을 매칭해 주는 주제다. 나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느라 1년 넘게 시간이 걸렸던 내 절절한 경험에서 나왔다. 내 경험에서 나온 주제이기에 동기부여를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왜 이 연구가 필요한지 그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발표를 할 때에도 과거의 나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발표를 하기에 사람들의 가슴을 진동시키나 보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많았다. 이 연구로 스타트업으로 만들라고 MIT에서 3000만 원 가까이 지원해 주고 1년 동안 멘토링도 받았다. 내 최악의 고통이었던 우울증이 초능력이 되었다.
팬데믹 이후 나처럼 우울증, 불안장애 극심한 스트레스 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몇 배 증가했다. 팬데믹 때 거의 5배 가까이 증가했던 그 추세가 약간은 감소했지만 그전에 비해 여전히 훨씬 많아졌다. 특히 청소년의 상황은 아주 심각하다. 의사를 만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정신과 의사를 만나지 못해 응급실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은 최대 4배까지 폭증했다.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의료 시스템이 우리를 도와줄 수 없다면 우리가 서로를 도와줄 수는 없을까. 내가 우울증을 겪으며 (가장 심각했던 상황을 극복하고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나아지는 과정에서) 내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나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가 다른 사람을 조금이나마 도와주었던 것이다. 내 우울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너무 가치 없는 실패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던 부분이다. 그런데 내 앞에 보이는 누군가를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였다. 그렇게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나의 우울증도 조금씩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다.
일단 지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보려 한다. 그래서 멘토링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 한다. 나는 우울증을 겪었다. 그 당시에 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했다. 아주 확고하게 정말 나아질 가능성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확신했다. 물속에 너무 깊게 잠겨 햇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는 느낌이었다. 약도 먹고 상담도 받으며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내가 꿈꿔왔던 최고의 학교 MIT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지금은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바카라도 5권 썼고, 그중 <공대에 가고 싶어 졌습니다.>라는 바카라은 청소년 2위에 올라갈 정도로 베스트셀러도 되었다. 그 바카라으로 "공우 비전장학금"이라는 장학재단도 유에서 무를 창조했다.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도 그 고통을 초능력을 바꾸는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성과를 이뤘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가능성이 있다. 나와 대화를 해서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댓글로 이메일을 달아주시라.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 뵙도록 노력해 보겠다.
내가 혼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의 에너지와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을 도와주고 싶으신 멘토분들도 찾고 싶다. 그분들도 댓글로 이메일을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어떤 멘티를 어떻게 도와주고 싶은지를 알려주시면 그에 맞는 멘티를 찾아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이나마 이 세상을 서로서로 도와주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