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느즈막이 일어난다. 어젯밤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그건 명백히 어제 늦잠을 잤기 때문이었겠지만 수면보조제를 먹고 잠에 들었다. 침구 살균기로 침대를 정리한다.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엊그제 빨래해서 널어놓은 양말들을 정리한다. 먼지가 한가득 나온다. 바닥청소를 한다. 이번에 새로 들인 의자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소파 비슷한 의자에 앉아 아침으로 팥만쥬를 먹고 약을 먹는다. 재즈가 흐르고 있다. 업무 전달할 사항을 카톡으로 몇 가지 전달한 후 의자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노트북을 연다. 딱히 할 것은 없다. 글을 쓰는 것 밖에 어젯밤에는 드디어 소설을 전부 방 벽에 붙였다. 이제 순서를 세기고 재배열한 후 살을 붙이는 일을 해야 하지만 나에게 에너지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요즘 들어 침대에만 자꾸 있으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의자를 들였는데 너무 잘한 거 같다. 확실히 침대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업무관련된 것을 하나 마무리해야 하고 소설도 진전을 내야 한다. 마지막 쉼의 날이다.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직선의 시간 안에서 가끔은 강박적인 삶을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