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김에 쉬어가지 뭐

나를 위해 잠시 멈춤

by배짱이 데스크

지금 생각하면, 퇴사하기까지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살겠다고 시작한 운동, 처음 겪어보는 다리 골절.

그 몸을 이끈 채 출퇴근을 반복하다 보니, 매일이 통증의 연속이었다.

몸이 보내는 명백한 경고등 앞에서도, 나는 왜 그토록 나를 혹독하게 밀어붙였을까.


어쩌면 이 회사 이상의 곳을 가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내심 이직보다는 이토록 익숙한 곳에서 안정되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마음,

그리고 '이제는 좀 편하게 지낸다'라고 여길 주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탓이기도 하겠다.


돌이켜보면 설상가상의 연속이라 지독하게 버거운 시간이었지만,

그 부러진 골절 핑계 삼아 비로소 멈춰 설 수 있었던 그때의 순간들에 도리어 감사하다.


만약 그때의 호되게 아픈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나를 방치한 채 채찍질만 하고 있었을 테니까.

스스로를 챙기고 주변을 돌아보는 태도 또한 배우지 못했을 테니까.


요즘 비로소 쉬어보며 깨닫는다.

이토록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시간이, 내게는 참으로 필요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