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게 뭐라고
백수가 된 지 1년이 흘렀다. 그때는 가까운 사람에게 퇴사를 말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 까.
운 좋게 들어간 대기업이라서 버텨보려 했는데 생계를 떠나 받아들이기 힘들고 존중받지 못한 상황과 관계들, 그로 인한 어려움들과 건강의 문제까지.
이 모든 걸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진짜 친구는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궁금해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1년이 흘렀다. 시간은 아픔을 흐리게 한다. 신기한 게 옅어지니 괜찮아지기도 한다.
괜찮아지는 방법은 그 아픔의 시간과 상처의 딱지를 잘 떼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기록으로 가볍게 떼어버려야지.
그리고 새살이 나는 순간순간의 기쁨과 과정들도 잘 남겨봐야지
혹시 지금 나의 과거와 비슷한 어려움과 고민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드리고 싶은 말.
퇴사를 해도 되고 버티셔도 되고 원하시는 선택을 하시길, 단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시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