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가 강단이 되었다.
이거 어떻게 만들었냐는 질문을, 바리스타는 자주 받는 것 같지 않았다.
바리스타가 되물었다.
무슨 뜻이죠? 에스프레소에 어떤 원두를 썼냐는 말씀이신가요?
내 목소리가 작아졌다.
아니요, 그게, 이런 커피를 처음 마셔 봐서요. 제가 방금 마신 커피는 어떻게 만드신 거죠?
그제야 바리스타는 알아들었다는 듯 말했다.
로스팅한 지 5일에서 7일 된 원두를 20그램 정도 곱게 갈아서 에스프레소 기계에 넣습니다.
뜨거운 물이 원두 가루를 통과하는 데 30초쯤 걸리고, 그렇게 36그램 정도가 나와요. 이게 더블샷입니다.
그걸 손님이 드신 잔에 붓습니다. 그 잔은 데미타스라고 하는데, 프랑스어로 반 잔이라는 뜻이에요. 그다음에 우유 스티밍을 준비합니다.
설명이 줄줄 나왔다. 계산대가 강단이 되었다.
우유 2온스 정도를 에스프레소 기계에 붙은 스팀기로 데웁니다. 이때 생기는 마이크로폼이 우유를 부드럽고 달콤하게 해 줘요.
아, 그렇군요.
알아듣지 못했지만 알아듣는 시늉을 했다.
고맙다고 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컴퓨터 화면은 꺼져 있었다.
거기 비친 내 얼굴이 신나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