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소주잔에
주문하신 마키아토 나왔습니다!
마키아토라고 불리는 커피를 건네받았다.
잘해봐야 소주잔보다 조금 큰 잔이었다.
$3이나 받고 이렇게 적은 양을 주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익숙한 대로 갈걸.
잔을 들고 컴퓨터를 올려 두었던 자리에 앉았다.
속았다는 마음으로 첫 모금을 마셨다.
첫 키스처럼 폭죽이 펑펑 터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껏 내가 마시던 커피와는 분명히 무언가 달랐다.
에스프레소는 진했고, 울창한 숲을 걷는 느낌이 났다.
그 위에 올린 우유는 부드럽고 포근했다.
맛있었다.
이것은 커피인가, 맛있는 음식인가.
커피는 늘 컴퓨터 옆 장식에 불과했는데, 이날은 둘의 자리가 바뀌었다.
세 모금 정도를 천천히 마셨다.
바리스타에게 물었다.
"이거 어떻게 만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