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일에 누나네를 방문했다가 거기서 나는 '반반이'라는 아주 귀여운 개, 아니지 강아지를 만났다. 반반이는 개보다는 분명 강아지에 가까웠다. 하얀색 말티즈 (Maltese) 종인데 이름이 왜 치킨을 연상케하는 '반반'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룻밤을 누님 댁에서 묵게 되었는데 그때 난 인간관계의 처세에도 적용할 수 진리를 반반이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처세의 기술은 당연히 공무원 조직 슬롯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녀석은 알고 있었다, 사랑받는 방법을!
반반이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귀염 받고 이쁨 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먼저, 반반이는 나를 무척 따랐다. 나를 만난 순간부터 나를 어찌나 좋아하던지 마치 안아 달라는 아이처럼 나에게 뛰어오르고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내가 거실에 있다가 방에 들어가면 따라오고, 침대에 누우면 자기도 침대 위로 올라와 내 옆에 눕고, 내가 거실의 소파에 앉으면 무릎을 타고 올라와 내 품에 쏙 안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치 혼신의 힘을 다해 나를 따르겠다는 표정과 자세로 내 품에 안겨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날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저녁이 되어 내가 자려고 침대에 눕자 자기도 나를 따라 방에 들어오겠다고 방문을 연시 긁어 대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을 열었더니 미친 듯이 달려와 침대 위 내 옆자리에 누워 밤새 잠도 안 자고 날 지켜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부터 날 지키겠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밤새 그렇게 침대 위에서 맨 눈으로 밤을 지새우더니 낮에는 시름시름 조는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머리나 목을 쓸어주고 간질이면 세상 편하다는 표정으로 잠이 들던 반반이의 표정을 보면서 한 존재가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자신을 송두리째 나에게 맡긴다는 게 바로 이런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존재가 자신을 송두리째 던진다는 것
지금까지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는 나는 만 하루 정도를 반반이 와 같이 시간을 보냈지만 완전히 녀석에게 매료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날 하염없이 바라보던 반반이의 눈빛을 쉽게 지울 수 없었다. 무척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반반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엿본 듯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온라인 게임에서나 슬롯생활에서 반반이가 보여준 태도의 반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으면 크게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정리해 봤다. 반반이에게서 배우는 공무원 온라인 게임인의 성공적인 온라인 게임생활을 위한 궁극의 처세술!
1. 적극적으로 반응하라
반반이는 반응이 빠르고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이래야 이쁨 받고 사랑받는다. 아침에 상사나 동료가 출근했을 때 그냥 소극적으로 자기 자리에 앉아서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일어나서 인사말을 건네보라. 인사를 받는 쪽도 기분 좋고, 확실하게 상사나 간부에게 눈도장을 찍는 매우 쉬운 방법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온라인 게임인이 이러지 못한다. 또 상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상사나 동료의 의상이나 스타일이 달라졌을 때. 상사의 유머나 의견에 대해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적절한 멘트와 표현을 사용해 반응하라. 상사도 분명 당신을 눈여겨볼 것이다.
2. 눈치 빠르게 행동하라
반반이는 눈치가 정말 빨랐다. 내가 일어서면 자신이 먼저 일어나 현관이나 방으로 향했고, 내가 간식을 가져오면 귀신같이 알고 뛰어올랐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눈치 빠르게 행동하고, 눈치 빠른 사람이 대체로 인정받는다. 반대로 눈치 없이 일하거나, 눈치만 보며 일 안 하는 사람은 눈 밖에 난다.
2. 감동의 표정을 연기하라
무엇보다 반반이가 사랑스러운 지점이 바로 이거다. 행동도 빠르고 눈치도 빠르지만 무엇보다 반반이의 표정연기는 압권이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촉촉한 눈동자가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인들도 일을 하다 보면 이왕이면 약간의 연기가 필요하다. 그냥 일을 잘하는 것보다 자신이 무언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힘들게 해내고 기뻐하는 표정을 지어봐라. 상사가 무심코 지나칠 때 그런 무심한 연기를 자연스레 노출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의시간에도 앞에서 상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발언 중이면 당신도 최대한 경청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표정을 연기하라. 자연스럽지만 최대한 극적으로! 당신의 세상 진지한 표정을 본 상사는 당신이 자신의 말과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단 인상을 받을 것이다.
3. 좋아한다고 적극 표현하라
반반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좋아하면 어쩔 줄 모르고 뛰어오르고 몸을 비비고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런 적극적이 감정 표현이 윤활유 작용을 한다. 하지만 이성 간에는 조심하라.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본인이 상사의 어떤 제안이나 계획, 상사의 말투, 표정, 몸짓이 맘에 든다면 그것을 적극 표현하는 한 방법이 그것을 따라 하는 것이다. 상사나 동료가 탁월한 성과를 냈다면 그것에 대해 적극 찬사를 표현하라. 자신의 업무 스타일이나 성과에 대해 긍정의 감정을 적극 표현 상대방을 싫어하고 외면할 사람은 거의 없다.
4. 언제나 잘 따르라
반반이는 내가 어딜 가든 졸졸 따라다녔다. 반반이가 그렇게 한 것은 아마 내게 무한한 신뢰와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리라. 온라인 게임인에게도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로열티다. 상사의 지시 사항이나, 말을 최대한 존중하고 잘 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상사의 마음까지 잘 따른다면 성공의 지름길이다. 상사가 무엇을 하는지, 어딜 가는지, 어디에 있는지 상사의 동선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움직여라. 자신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배려를 아끼지 않는 부하직원을 상사는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5. 자신을 희생하라
반반이는 밤을 새우고 침대 위에서 나를 지켜줬다. 누나네는 아파트여서 크게 안전상의 문제도 없고, 외부에서 침입할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반반이가 왜 잠도 안 자고 날 지켜줬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비록 낮에는 졸음에 겨워 졸긴 했지만 반반이가 보여준 이것은 다름 아닌 희생정신이다. 온라인 게임 내에서도 다소 자신이 손해 본다는 느낌으로 조직을 위해. 상사나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결국엔 인정받게 된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혹은 기왕이면 잘 보이는 곳에서 동료를 위해 희생하라. 언젠가 그 희생이 당신의 성공을 위한 씨앗이 되리라.
여기까지 반반이에게서 배운 궁극의 처세술에 대해 정리해 보았는데, 온라인 게임인이든 공무원이든 자기에게 주어진 과업을 바카라임감 있게 완수해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임으로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