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양식, 중식 다 건너 뛰고 바로 일식에 도전하는 이유
영양사는 과학으로 요리한다고 믿음.
누군가에게는 그 믿음을 설득하기가 어렵다. 어쩌면 대중적으로, 객관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로 했는데. 난 2년 동안 무엇을 했을까?
일식조리기능사 필기에 합격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이 기간 안에 실기까지 합격해야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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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학원에 가지 않고, 도전해보리라! 유투브를 보면서 혼자 독학을 해나갔지만 역시나. 혼자하는 고행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2년의 기한이 거의 다 되서야 학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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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길고 날카로운 사시미를 대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생선 뼈를 끊어내는 두껍고 무거운 데바칼은 어떻고.
일식 칼은 한 면만 날이 서 있어 보통의 칼을 다루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더 정교해야하고, 정밀해야 한다.
칼질 한 번, 한 번이 정밀한 반도체의 회로를 찍어내는 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시작을 하다보면 어느새 나는 요린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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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한식, 양식, 중식을 건너 뛰고 일식에 도전했을까?
기초 칼질부터 배우는 한식.
그 다음엔 양식이나 중식을 하고, 거의 마지막에서야 도전하는 일식인데. 레벨 1, 2, 3를 건너 뛰고 바로 레벨4? 아니 레벨 10에 도전하는 기분.
생각해보면 한식은 육, 해, 공을 총 망라하는 궁중요리에 가깝다. 기본부터 배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채식지향을 바라는 나에게는 일식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유제품이나 육류가 많은 양식 대신 수산물이나 채소, 해산물이 많은 요리.
양념은 간소화하면서 정갈함과 깨끗함이 더 요구되는 과정. 19가지 메뉴 중 2가지만 제외하면 모두 페스코 채식이나 비건에 가까운 요리다.
나는 채식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배워가는 중이다.
장기적으로 더 넓고, 깊게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일식을 배우는 이유는 페스코 채식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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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작년 발가락 골절 수술을 받았고, 재수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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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는 육류를 포함해서 균형잡힌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나의 밥상은 예전보다 소고기가 많이 줄었고, 콩류나 두부, 생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버섯류, 각종 채소 반찬도 더 다채로워졌다.
폐경이나 골다공증을 대비해서 유제품이나 멸치는 꾸준히 챙겨먹고 있지만 남편과 가끔씩 하는 외식은 여전히 어렵다.
고기를 원하는 남편, 그리고 이제 소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나. 그래서 외식은 왠만하면 해산물과 고기가 함께 있는 곳으로 정한다.
아직 나는 채식을 배워가고 있다.

(요린이&채린이 입니돠.)
#건강 #레시피 #영양사 #페스코 #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