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끝내는 법
부동산을 매도, 매수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직접 해봤다는 온라인 게임동료가 있어서 혹시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셀프로 등기하는 법을 검색해 보니 준비할 서류도 많고 방문할 기관도 많았다. 공인중개사와 법무사를 끼면 돈으로 쉽게 해결 가능한데 굳이 해야 할까 싶었지만, 이런저런 수수료를 포함하면 백단위로 아낄 수 있는 일이라 솔깃했다.
혼자서는 못하고 남편이 대리인으로 여기저기 더 많은 곳을 방문했다. 우리는 하다가 문제 생기면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편하게 생각했다. 담당 공무원들이 친절하셔서 잘못된 것도 다시 수정 받고 돈을 더 아낄 수도 있었다. 모든 일을 하루 만에 끝냈다. 9시부터 시작해서 3시경까지.
잘못된 서류를 제외하면 더 빨리도 끝났을 것 같다. 한국이라서 가능한 행정처리 속도였다. 사전에 온라인에 모든 정보가 나와있고, 전화로 확인이 가능하며, 몇몇 기관은 문자로도 안내해 주고, PDF로 상세하게 배포한 보도자료도 있었다. 서류작성 중 어렵거나 헷갈리는 용어는 제미나이에게 물어봤다.
그날 저녁 꽤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요즘 무언가 새롭게 배우고, 시도할 일이 드물게 느껴졌는데 셀프 등기는 비슷한 일상에 긴장감까지 주었다. 하기 전엔 복잡하고 막막하던 일이 한번 해보니, 다음엔 부담없이 또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날은 아주 먼 훗날이겠지만 그 시절엔 더 간소화되어 있으니 쉬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