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전병

[ 에세이 ] < 예배당 종소리 > 유정 이숙한

by유정 이숙한

메밀 전병이 생각났다. 오전 9시 교회 2부 예배를 드리고 와서 이른 점심 먹고 푹 쉬었다. 지난주부터 열흘 가까이 청탁 온 동화 원고에 AI삽화를 넣느라 철야 작업과 밤샘 작업을 병행해서 목덜미와 왼팔이 고장 났다.

삽화는 채택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배운 것을 학습하기 위해 미친 듯이 일을 마쳤다. 내 몸은 소중한 자산이니 푹 쉬었다.

오후 5시 20분에 일어나 도토리 전병 만들기에 돌입했다.

돼지고기 안심을 잘게 썰어 다졌다. 당근과 양파, 부추, 청경 채, 묵은지도 잘게 썰었다.

두부는 수분을 짜고 으깼다. 채소들과 돼지고기, 두부와 혼합 후추와 참기름, 간마을을 넣고 양념했다.

중 약불에 눌어붙지 않게 볶아주었다.

도토리 가루 2: 생콩가루 1: 통밀가루 5를 넣고 팬에 부치니

묵이 되어 실패했다.

도토리가루 3: 통밀가루 6: 생콩가루 : 물 600cc를 넣어

묽게 반죽했다. 도토리가루가 100% 원액이라 생각보다

찰졌다. 도토리가루를 충분히 불려줘야 하는데 서둘렀다.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부쳐졌다. 팬에 기름을 살짝 발랐다.

부친 도토리 전병에 양념소를 넣고 접어 주었다.

발효가 된 찰진 도토리 전병이 완성되었다. 메밀국수도 메밀

함량이 30% 인 이유가 있었다. 생긴 건 그렇지만 맛있다고

몇 개 먹어줬다. 일요일 저녁으로 난 도토리 전병을 먹었다.

남은 재료는 나중에 통밀을 더 넣고 해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었다. 도토리가루 요리는 발효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네 인생도 숙성과정이 필요한 거 같다. 시간이 요리에만 필요한 게 아니고 인생살이에도 녹아들어야 하지 않을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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