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시 말하는 법을 배우면 된다
구내염이 생기면 몸이 먼저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혀끝이 살짝 따끔거린다. “아, 또 오겠구나.” 이상하게 그 감각은 꽤 정확하다. 예전에는 입안 안쪽에 주로 생겼는데, 몇 년 전부터는 혀에도 생기기 시작했다. 혀 옆에 작은 상처처럼 올라오면 밥을 먹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말을 할 때도, 물을 마실 때도, 가만히 있을 때도 그 작은 통증이 나를 붙잡는다. 크기는 작지만 존재감은 크다.
나에게 생기는 구내염의 패턴을 어느 정도 안다.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운동을 못 하고, 비타민도 놓치고, 잠까지 부족하면 몸은 거의 어김없이 반응한다. 의학적으로 구내염은 피로, 스트레스, 면역 저하, 입안의 작은 상처, 영양 상태 등 여러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게 구내염은 단순한 염증만은 아니다. 몸이 “지금 너, 조금 오래 버티고 있어”라고 알려주는 방식에 가깝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그 신호를 단순한 피로의 문제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몸의 통증은 가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몇 주전 금요일도 그랬다. 사무실에서 밤 9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나왔지만 마음은 개운하지 않았다. 다음 날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목이 칼칼했다. 몸은 이미 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골프 약속이 있었다. 괜찮겠지, 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를 치는 동안은 괜찮았지만, 집에 도착한 후 긴장이 풀리니 여지없이 증상이 나타났다. 늘 그렇듯 시작은 작았다. 목의 불편감, 혀의 따끔거림, 피곤한 몸. 그런데 나는 그 작은 신호를 또 지나쳤다.
그날 오래 남은 것은 몸의 피로만이 아니었다. 나는 요즘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일을 정확하게 보는 리더에서, 사람의 긴장까지 함께 읽는 리더로 조금씩 이동하고 싶었다.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은 말이라도 상대에게는 차갑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말할 수 있다. “객관적이고 업무적인 대화가 뭐가 문제야?” 맞다.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회사에서 일은 명확해야 하고, 보고는 정확해야 하며, 결과물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100명 앞에서 발표할 자료라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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