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때
칙칙폭폭, 탁구장 블루스 - 까만 때
나는 초등학교 때 탁구장에 처음 갔다. 당시 탁구여왕 이에리사(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 우승자) 열풍이 불어서 동네 탁구장에 사람들이 많았다. 1970년대 초만 해도 변변한 국민운동이 없었는데, 그나마 배드민턴과 탁구 정도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당시 동네 탁구장은 사용한 시간별로 요금을 지불했고, 탁구공과 탁구 라켓은 그곳에서 빌려주었다. 탁구공은 탁구대의 페인트와 바닥의 땟자국이 잔뜩 묻어, 원래 공이 흰색인데 짙은 회색에 가까웠다. 탁구 라켓의 고무도 검은색에 가까운 빨간색이었고, 러브가 온전히 나무판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 바구니통에서 얼른 꺼냈다.
초등학교 때 탁구 말고 내가 했던 놀이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자 치기 등 유독 치기 게임이 많았다. 이외에는 오징어 육밥(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본명), 진돌이 게임, 깡통 차기 등도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친구들과 깡통 차기를 하다가 강아지에게 심하게 물린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광견병에 걸린 개는 아니었다. 너무 아프고 물린 자국도 선명해서 나를 물었던 개의 털을 뽑아, 어른들이 내 상처부위에 압박붕대와 함께 묶어주었다. 어른들은 그렇게 하면 상처가 빨리 낫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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