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가라앉은 것이 있었다
돌 하나가 던져졌다
그것뿐이었는데
수면은 잊지 않는다
번지는 것이 제 일인 것처럼
끝까지 번진다
또 궁금해질 것이다
또 귀를 세울 것이다
그리고 어느 밤
증오가 조용히 익을 것이다
알고 있었다
첫 계단에 발이 닿는 순간부터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이 도시는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
사람만 바뀐다
나는 여전히 0번 출구 앞에
같은 신발을 신고 서 있다
온기를 찾는 손이
본능인지 형벌인지
이 세계에서
고통만이 살아 있다
그것만이 선명하다
그것만이 매번
나를 여기 세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