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

네가 아닌 내가 만족하는 삶 -

by아리김


평범한 삶은 내게 집안 청소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전의 나는 집에 돌아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침대에 누워 있기만 했다.

집안일은 늘 뒤로 미뤘고,
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런 시간을 나는 제대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아직 온전히 내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 전체를 마음먹고 청소했다.

먼저 거실과 부엌을 깨끗이 정리했다.

신기하게도 그 모습을 보고 나니
욕실과 방,
베란다와 세탁실까지
차례로 정리할 힘이 생겼다.

마침내 집 안 전체가 깨끗해졌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구나.'

그 뒤로 나는 그 깨끗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정돈된 집을 바라보면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햇살이 들어오고,
불이 켜진 집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그리고 꾸준히 일하고,

고양이들과 좋은 친구들과

사랑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삶.

그제서야 나는
내 삶을 정의하고 싶어졌다.

평범한 삶.
보통의 삶다운 삶.
나답게 유지되는 삶.

나는 남과 비교해서 평범함을 정의하고 싶지 않다.

소위 말하는
'학교를 잘 졸업하고,
직장에 잘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삶.'

물론 좋은 삶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평범한 삶의 기준은 아닐 것이다.

내가 만족하며 살아가는 하루.
내가 떳떳하게 오늘도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하루.
하루가 차곡차곡 쌓여 가는 삶.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평범한 삶이다.

누군가에게는 넓은 집과 좋은 차가 평범한 삶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작은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저녁을 먹는 하루가 평범한 삶일 수도 있다.

평범함에는 정답도, 기준도 없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평범한 삶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행복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나만의 평범한 삶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