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끝에서

by봄비

하루가 쌓여서 한 주가 되고, 한 주 한 주 모이면 한 달이 휙 지나간다.

4월엔 중간고사가 있어서 바빴다. 올해는 왜 이리 공부하기가 싫은지 흥미가 없는 과목은 집중이 안 되었다.

작년 1학기에 5과목을 신청해서 올해 한 학기는 7과목을 들어야 올해 졸업할 수가 있다. 물론 복수전공을 할까 고민중이긴 하지만...

작년에 듣고 싶은 과목을 많이 들어서인지 올해는 딱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과목은 없었다.

내가 관심 있는 장르는 시와 에세이다. 그래서 작년에 시창작 과목과 에세에창작의 이해 과목을 들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글을 잘 쓰려면 꾸준히 쓰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히 학교 시창작 모임에 들어가서 시는 매주 한 편씩 쓰고 있는데 에세이는 열심히 쓰지 못하고 있다. 게을러서 어떤 계기나 합평하는 시간이 있지 않으면 쓰지 못하는 듯하다. 과제나 시험, 수업 듣는 것만으로도 헉헉댄다.

여튼 작년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번 학기 시험 중에 아동문학입문 과목이 평균점수보다 낮아서 고민이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사이버대에 들어간 것이 아님에도 성적이 안 좋은 건 또 싫다. 욕심이 과한 걸까?

괜히 그 과목을 수강했나 후회된다. 시험 볼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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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여러 꽃들이 피고졌다. 수선화, 명자나무꽃, 미선나무꽃, 영춘화, 무스카리, 그리고 놓칠 수 없는 벚꽃이 피었다 졌다. 오래 피면 좋을 텐데 짧게는 2주에서 한 달이면 져버린다. 아쉽다. 1년 중 그 기간을 빼고는 온 힘을 다해 꽃을 피려고 애썼을 텐데 짧게 피었다 져버리니 아쉬울 뿐이다. 특히 벚꽃과 목련은 너무 빨리 져버려서 더 애틋하다. 화려함 뒤의 쓸쓸함이랄까.

그래서 오래 피는 꽃을 좋아하는 편이다. 백일홍이나 목마가렛, 국화 종류 등이 오래 피는 것 같다. 화려하기보다는 수수한 꽃들이다. 지금은 매발톱과 금낭화가 활짝 피었고, 노란 튤립 한 송이가 위태위태하게 피어 있다. 노란 수선화도 시들어가고 있다. 나이들수록 꽃사진이 많아진다더니 꽃은 내게 잡을 수 없는 사랑, 그리움 같은 것이다.

보은에서도 우리 마을은 읍내보다 2도 정도는 낮다. 그래서 작물을 심을 때도 조금 더 늦게 심어야 한다. 추위에 냉해를 입기 때문이다. 상추류와 케일, 샐러리를 심었다. 그리고 어제는 땅콩 모종도 심었다. 아무 생각 없이 케일 사러 갔다가 땅콩 모종이 보여서 샀는데 하늘이 흐려서 혹시나 해서 마을 안쪽 밭에 심었다. 검은 비닐은 씌우긴 했지만 가물어서인지 땅이 워낙 푸석하고 돌이 많아서 살까 싶다. 비가 흩뿌리듯 지나가서 마을 할머니 수돗가에서 물을 끌어다 물을 주었는데 다행히 밤에 비가 소나기처럼 내렸다. 물이 비닐 사이로 흠뻑 들어갔을 것 같다. 타이밍 굿! 옥수수씨도 직파했는데 잘 자랐음 좋겠다.

오늘은 쑥도 뜯고 전호나물과 꽃나물을 뜯었다. 내일은 취나물과 은어리가 있는지 산에 가봐야겠다. 외부에서 두릅과 고사리 뜯으러 하도 많이 와서인지 요즘은 입산을 금지시키던데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말에 큰딸이 오니 몸에 좋은 나물을 무쳐주고 부쳐줘야지. 임금님 밥상에 올랐다는 은어리(그래서 어수리라고도 부른다)는 독특한 향이 있어 좋아하는 나물이다.

5월 중순만 되어도 쇠버리니 부지런히 뜯으러 가야겠다. 5월은 천천히 가면 얼마나 좋을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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