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늙어가는구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화장 한 얼굴이
많이 늙었다
늙었다고 보니 늙었고
아직 젊다고 생각해도 늙었다
저기 한 여자가 웃고 섰다
벽에 기댄 채
아직 늙었다 말하고 싶지 않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아직 봐줄 만하지만
건장한 자식 앞에서는 참 많이 늙었다
"엄마는 그래도 젊고 예뻐"
툭 건드려주는 아들의 말이
인사용이 아닌
진심이 담긴 말임을 안다
웃음 건네는 얼굴 위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곱다
곱게 보니 곱다
곱게 보려 애쓴다
내가 나를 아껴야 덜 아픈 것임을 알기에
아들은 나를 위에서 내려다본다
나는 그런 아들을 쳐다보며
붉게 물든 꽃무릇이
하늘 향해 바라보며 꽃을 피우듯
나도 그렇게 늙어
자연스레 제 할 일 하는 거겠지
꽃이 피고 지듯
늙어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쁘게 보면 이쁜 얼굴이고
늙었다 생각하면 늙은 얼굴이지만
언제나 지금이 아름다운 시간
지금이 가장 예쁜 꽃무릇은
무수히 많은 꽃들 속에서
예쁘게 봐달라 애원하지 않아도
가장 예쁘게 보인다
지금이 제일 예쁘다
아들아!
나도
너도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때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하루하루
아름답고 예쁜 삶을 살아가렴!
ㅡ내아이들에게들려주고싶은말ㆍ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