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는 집에 가는 것도
함부로 갈 수 없다
엄연한 제 집인 것을
독립한 개체임을 충분히 안다
부모가 거들었건 거들지 않았건
그곳은 자기만의 집이다
오라고도 먼저 말하지 않는다
제 집을 구경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그들에겐 애초부터 없다
굳이 와서 봐야 할 일은 아니다
가서 또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부모는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다
잘 살고 있을 테지만
잘 살고 있는지 걱정이 앞서고
잘 먹고 있을 테지만
무얼 먹고 사는지 걱정이 든다
굶기야 하겠냐 마는
하루 굶는다고 어찌 되는 건 아니지만
부모랍시고 마음이 쓰인다는 것이다
부모는 여러모로 자식을 걱정하지만
자식은 여러모로 부모를 걱정하지 않는다
일부러 상경을 꿈꾼다
연극을 본다거나 뮤지컬을 본다거나
그리해야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연휴를 핑계 삼아
'엄마 하룻밤 재워 줄래?' 했더니
정적이 흐른다 아무런 답이 없다
재작년 첫 집을 구한 후
한 번 다녀가시라 했다
입을 대야 할 곳이 많았으나
어쩌랴, 최소한의 끼어듦만 허락했다
저도
나도
서로 간섭 없는 삶이 편한 걸
이거 먹어라 저거 하지 마라
아무리 조심스레 말해도
아들은 듣는 둥 마는 둥
그저 모른 척 제 할 일만 한다
나도 간섭 않는 척 애써 말을 삼킨다
오고 가는 것도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언제 오니? 대신
엄마, 나 오늘 내려가요!
그 반가운 말을 듣고 싶기 때문이리라
언제 올라가냐는 되물음도
굳이 온다는 날 묻지 않음은
그들에게 하나의 불편을 더 얹기 싫음이요
엄마의 잔소리를 하나 더 덜기 위함이다
그래도 어느 날 문득
한 번쯤
엄마, 놀러 오소!
해 주면 좋으련만
언제쯤 들어볼 수 있을까
ㅡ사랑하는자식들에게해주고싶은말 ㆍ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