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부터는 명절을 연휴로 지내기로 했다. 그런데도 내 말이 영 믿기지 않았는지, 아들이 아침에 전화를 했다. 오늘 며느리가 나와 함께 장을 보러 집에 온다고 했다.
전은 부치지 않기로 했지만, 갈비도 기름진 요리라 속을 시원하게 해 줄 나박김치는 빠질 수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미리 담가 몇 개의 통에 나눠 담아 두었다. 그러고 나니 딱히 장 볼 일이 없었다. 나는 며느리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이번 명절에는 어떤 음식을 하면 좋을지,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은지 물었다. 며느리는 전과 갈비 이야기를 꺼내더니, 친정엄마도 명절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참 힘들다고 하신다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그 마음이 짐작되어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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