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허무가 만들어지는 과정
중등 임용 준비 시절, 성준은 양자역학을 공부하며 '힐베르트 공간'이라는 특이한 성질의 공간을 배웠다.
이 좌표계는 무수한 좌표축이 있고, 각 좌표축은 서로 직교한다. 실제로 그릴 수는 없지만 양자역학의 이론이 성립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파동함수'는 이 힐베르트 공간이라는 좌표계에 그릴 하나의 벡터, 즉 '화살표'와 같다.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파동함수'가 특정 물리량 관찰을 위해 사용하는 '연산자'를 만나면, 그 파동함수가 관찰자가 사용한 연산자를 통해 관찰하면 이에 대응되는 '고유함수'라는 작은 화살를 출력하게 된다. 당시 성준은 '양자역학은 수학으로 풀어낸 철학'이라는 이야기를 어느 바카라에서인가 봤는데, 이를 다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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