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와 사람의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다.
'사람이 도구를 만들었다.'라는 생각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사람은 자신이 만든 도구를 이미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카라, 열기관, 핵에너지 등등 세상에 만들어진 도구는 초기 제작자의 상상을 뛰어넘는 성능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만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도구는 사람이 만들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혹은 사용하는 과정에서 제작자 또는 사용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영향을 준다. 도구에게는 아무런 의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구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제작자의 욕구가 반영되어 실체화되고, 실체화된 결과물인 도구를 사용하며 사용자는 그 도구에 걸맞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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