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쓸모인가, 무인지인가
1~2교시 연강, 3교시 회의 4~6교시 연강에 7교시 학부모 상담 전화, 쉬는 시간이면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나 끊임 없이 찾아오는 학생들. 교무실 의자에 앉을 때마다 성준은 어디에선가 자꾸 한숨이 새어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들어온 학생들은 작년보다 더욱 짚어줄 곳이 많았다. 수업 때 떠들지 말고 집중할 것. 연필을 올바르게 잡고 필기를 할 것. 글씨를 알아볼 수 있도록 쓸 것. 손에 잡고 있는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딴짓하지 말 것. 화장실과 보건실은 꼭 쉬는 시간에 다녀올 것. 수업 종 치기 전에 미리 수업을 준비할 것. 한 사람을 향해 비난하는 말투나 패드립을 하지 말 것. 바지 벗기거나 옷 벗기는 장난을 하지 말 것. 복도에서 뛰지 말 것. 교실 앞, 뒷문 턱을 이용해 턱걸이를 하지 말 것. 휴지를 아껴 쓸 것.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사용하는 방법 잘 숙지할 것. 맡은 역할을 잘 숙지하여 충실히 수행할 것.
한 번에 절대 익혀지지 않을만한 행동들인지, 두 달 째 지도를 하고 있음에도 성준은 제대로 바뀌고 있는 중인지 항상 의문이 든다. 특히 언어폭력의 경우, 다른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것이 아니므로 죄바카라감을 갖지 않고 서슴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현행범(?)으로 잡는 것도 쉽지 않아 발뺌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됐는지는 모르나 선생님이 지도하는 분위기 상 인정한다면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언어폭력을 심하게 하는 학생들은 스스로가 그 문제점을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의사표현능력이 뛰어나 선생님의 지도에 따르지 않을 이유, 선생님의 지도사항이 잘못된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낸다. 그들이 사용하는 방어수단이 효과가 있을 경우 학생은 더더욱 언어폭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고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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