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의 진화
저녁 식사를 마친 성준은 내일 입고 나갈 짙은 감색 재킷을 옷걸이에 걸었다. 형광등 불빛 아래 비춰보니 어깨와 등 쪽에 미세한 먼지와 하얀 섬유 부스러기들이 희끗희끗 엉겨 붙어 있었다. 손바닥으로 털어내려 쓸어내리자 먼지는 떨어지기는커녕 원단 결 사이로 더 깊숙이 파고들 뿐이었다. 완력이나 즉흥적인 손짓만으로는 표면에 엉킨 잔여물을 떼어낼 수 없었다.
성준은 옷장 서랍에서 원통형 먼지 롤러를 꺼냈다. 손잡이를 쥐고 재킷의 어깨선부터 가슴 쪽으로 천천히 굴리기 시작했다.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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