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 변화

MBTI가 변하는 상황

by천원

성준은 오랜만에 자신이 즐겨 찾는 카페에 왔다.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먼 거리지만, 가끔 마음 시끄러우면 오는 곳이면서도 예전에 일을 하러 오던 카페기도 했다. 교외에 있는 곳이라, 평일에 방문하여 마치 전세낸 것처럼 차도 마시고, 바카라도 보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주말은 항상 크나큰 대화 소리와 아직 카페의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의 분별 없는 고함소리 등으로 시끌벅적해 방문하기 주저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카페 근처에 아파트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이젠 평일에 와도 시끌벅적하겠네."


주차를 하며 성준은 중얼거렸다. 혼자 알던 좋은 곳이 왠지 널리 알려져 정작 자신은 못 쓰는 느낌이, 마치 자신의 안목이 인정받는 듯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못 쓰게 될 것 같은 씁쓸한 것이었다.


예전에 이 카페에서 먹었던 수박 주스가 생각났다. 두 번 먹어보고 그 이후부터는 한 번도 못 먹어본 수박주스. 그게 맛있어서 카페에 방문할 때마다 물어봤지만 팔지 않는다는 답만 되돌아왔다. 오늘도 역시 수박주스는 없었고, 아쉬운 마음에 평소 신 것을 좋아하던 성준은 망고레몬을 시키고 자리에 앉는다.


성준이 이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미술관의 테마를 일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작품이 걸리는 듯한데, 한 때는 웨딩드레스가 걸려있었던 적이 있었다. 오늘은 그림이 그려진 천이 전시되어 있다. 시선의 변화. 작품의 제목이다. 이어폰을 끼고, 노이즈캔슬링을 켜자 크나큰 소음이 그나마 수그러든다. 성준은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시선의 변화, 내가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집에서 있던 석 달의 기간 때문인지, 인터넷으로 심심풀이 삼아 해 본 MBTI 검사 결과를 보고 성준은 다소 의문이 들었다. 이전까지는 ENTP였던 성준의 MBTI가 INFJ로 나온 것이다. N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반대 성향으로 바뀌었다. 각각의 성향이 45~65%라 어느 정도의 밸런스가 맞지만 변화가 있다는 점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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