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 바질페스토

진짜는 다르다

by천원

성준이 집에서 요리를 할 때 제일 곤혹스러운 재료는 '바질'이었다. 집 근처의 마트를 방문할 때 바질이 있는지를 본 적이 없고, 동네 야채가게에서는 바질을 판 적이 없었다. 씨앗을 심고 적당히 물을 붓고 키우면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난 뒤 '키워서 뜯어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나서부터는 더더욱 바질을 어디서 파는지 알아보지 않았다.


성준은 바질페스토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은 후 그 맛이 자주 생각났다. 다른 채소에선 나지 않는 바질 향과 잣, 파마산 치즈가 만드는 담백하고 약간 알싸한 맛이 바질페스토의 특징인데, 잣을 쓰지 않은 깻잎페스토에서는 좀처럼 그런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결국 성준은 바질페스토를 구입하고, 약간 숟가락으로 떠서 먹어봤다. 역시 깻잎 페스토와는 다른 맛이 난다. 성준은 뚜껑을 닫고 다시 냉장고에 바질페스토를 넣어뒀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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