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이 나는 원리
집 청소를 마친 뒤 성준은 거실에 누워 릴스를 보고 있었다. 가끔 릴스에 철학적인 내용이 나오면 멈춰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하곤 하는데, 그게 알고리즘에 영향을 줬는지 점차 그 빈도가 높아졌다. 이번에 성준이 접한 콘텐츠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이다.
주인과 노예는 상징적인 존재로, 죽음의 공포와 마주하여 승리한 존재가 주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 목숨을 구걸하고 굴복한 존재가 노예다. 노예는 주인에게 굴복한다.
암암리에 우리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주인은 계속 주인으로서 노예 위에 군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주인이 계속 주인의 위치를 고수하는 경우는 없었다. 신분 역전이 일어나 노예가 다시 주인으로 군림하고, 그 주인 아래의 노예가 다시 신분 역전을 통해 주인으로 군림하는 순환 구조가 반복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뭔가가 쌓이고 쌓이다 보니 갑자기 터져서 나타나는 것' 정도로 이전의 성준은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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