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반찬 레시피 실행해 보기
시골집에서 7일간의 휴일을 보낸 뒤 성준은 집에 돌아와 장을 봤다. 최근 수박껍질로만 반찬을 만들었으나, 수박껍질 물김치에 다진 생강을 많이 집어넣어 화장품 맛이 나 충격을 받은 이후로 반찬을 잘하지 않던 시기였다.
성준은 그 물김치를 계속 버리지 않고 있었다. 집에 있는 반찬통 중 가장 큰 통에 넣어둔 데다 얼마 먹지도 못했다. 수박껍질은 더 이상 아삭하지 않고 물컹한 식감이 느껴지는 데다
장품 맛이 나 더 이상 음식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것이었다. 이걸 버리는 건 만든 음식을 바카라임지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냉장고 한편에 방치되어 있었다. 저것을 오늘은 꼭 버리고 마리라, 성준은 다짐했다.
성준이 좋아하는 야채가게는 다이소와 같아 천 원의 가치가 매우 높아진다. 가지 3개에 1500원, 오이 3개에 2000원, 애호박 3개 1천 원, 수입산 씻은 당근이 2개에 1200원. 이 가게를 알게 된 이후 성준은 과자, 아이스크림을 끊었다. 올해 여름처럼 아이스크림을 안 먹은 적도 없었다. 억지로 참은 것도 아니고,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지 않게 됐다. 4천 원이면 3~4일 치 반찬을 만들 수 있는 금액임에도 과자 한 봉지로 끝난다는 생각이 행동까지 바꾼 것이다.
성준은 가지 3개, 오이 3개, 당근 2개를 샀다. 다 사도 5천 원이 안 되는데 일주일 반찬이 만들어진다. 여유가 생긴 성준은 장조림이라도 해 먹을 생각에 소고기 정육점에 가려다,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정육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감자탕뼈 1.6kg에 6000원. 머뭇거릴 새도 없이 성준은 즉시 집었다. 약 11000원. 밖에서는 한 끼니 식사로 끝날 돈이다.
잠깐 마트에 들렀더니, 웬일로 제법 묵직한 양배추를 팔고 있다. 야채 가게의 양배추는 다소 가벼웠으나, 마트의 양배추는 비록 400원 더 비싸지만 더 묵직하다. 이럴 때는 질적으로 더 좋은 걸 사야지. 봉지에 담으니 손잡이가 뜯어졌다. 성준은 왼손에 감자뼈와 야채, 오른손에 양배추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트와 야채가게, 정육점이 모두 집으로부터 5분밖에 안 걸린다는 점은 '장을 보기 편하다.'라는 편리함만 주지 않는다. 배달을 시킬 시간에 장을 보러 가고, 조리까지 할 수 있다. 장을 보고, 조리를 하는 불편을 감당할 수 있으면 조리 한 번, 식사 한 번에 약 10000원~20000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된다. 심지어 성준의 집은 5층이라,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요리에 관심이 생겨 릴스로도 요리 방법을 자주 보는 것, 칼질 연습, 미리 구비해 둔 양념, 조미료 등이 조화를 이뤘기에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다.
1. 오이냉국
집으로 돌아와 정리를 한다. 감자뼈는 저녁에 먹을 것이니 냉장고에 넣어두고, 우선 오이를 써 본다. 시골집에서 먹던 오이냉국이 생각나 가장 간단한 오이냉국 레시피를 찾아본다. 양파와 오이를 채 썰고 소금, 설탕, 식초를 적절히 섞는다. 이것만으로 조리가 끝난다. 새콤한 맛은 나는데, 뭔가 좀 부족한데 그게 뭔 질 모르겠다. 향후 양파에서 나올 감칠맛이 뭔가를 하겠지... 하고 성준은 오이냉국을 냉장고에 넣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