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해석이란 무엇인가

by홍종민


7장.


해석이란 무엇인가


해석은 어렵다.


말 한마디가 내담자에게 닿을 수도 있고, 닿지 않을 수도 있다. 맞는 말인데 너무 빠르면 오히려 닫아버린다. 맞는 말인데 너무 직접적이면 상처가 된다.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오해하기도 한다.


해석은 기술이다. 그런데 동시에 예술이다.


기술이라는 것은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원칙이 있다. 그것을 배우고 적용하는 것. 예술이라는 것은 그 원칙들이 이 내담자, 이 순간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원칙이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 그 감각은 배우기 어렵다. 오래 앉아 있어야 생긴다.


공식이 없다. 그때그때 새롭게 판단해야 한다. 지금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이 말이 지금 닿을 수 있는지. 그것을 배우는 중이다.


— 해석이란 무엇인가 —


처음에는 해석을 정답처럼 내놓으려 했다. 심리를 분석했고 그 결과를 전달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건 틀렸다. 그렇게 하면 내담자는 수동적인 위치에 놓인다. 치료사의 우월한 관점을 받아들여야 하는 위치. 그것이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작게 만든다.


엄격한 정신분석적 의미에서, 해석은 무의식적인 어떤 것을 의식적인 것으로 만드는 언어적 개입이다(렘마, 2022: 344).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으로 가져오는 것. 내담자가 알지 못하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말 안에 숨겨진 것을 꺼내는 것.


그런데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렘마가 이렇게 말한다. 해석은 하나의 가설이다. 환자에게 '이것이 당신이 말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라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석은 사실에 대한 진술이 아니라, 또 다른 관점을 고려해보도록 초대하는 것이다(렘마, 2022: 344). 그런데 나는 여기서 묻는다. 초대라는 말이 정말 초대로 작동하는가.


상담실에서 만나는 이 초대는 렘마의 문장보다 더 미끄럽다. 받아들일지 말지는 내담자가 결정한다고 했다. 맞다. 그런데 초대하는 사람이 상담자이고, 상담자가 이미 권위의 자리에 있다면, 초대가 아니라 지시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 경계를 지키는 것이 해석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나는 해석을 할 때 이것을 기억하려 한다. 내가 맞다는 확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자는 태도로 하는 것. 그 태도가 해석의 방식에 배어 있어야 한다.


해석은 진실도 거짓도 아니다. 단지 더 유용하거나 덜 유용할 뿐이다(렘마, 2022: 344).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도움이 되느냐의 문제다. 내담자가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됐는가. 그것이 유일한 판단 기준이다.


그래서 나는 해석 후에 내담자를 본다. 뭔가 열리는 느낌인가. 아니면 닫히는 느낌인가. 더 말하고 싶어지는가, 아니면 방어하고 싶어지는가. 그것이 해석이 유용했는지를 말해준다.


— 스트래치가 발견한 것 —


전이 해석이 분석 작업의 엔진이라는 발견이 있었다. 1934년, 스트래치가 쓴 논문에서였다.


스트래치는 클라인의 내사와 투사 개념을 사용해, 전이에서 내적 대상이 분석가에게 옮겨진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내담자가 살아오면서 내면화한 대상들이 상담실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비판적인 아버지, 불안한 어머니, 믿을 수 없었던 초기 관계. 그것들이 지금 나를 통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석은 그 내적 대상을 다루는 것이다. 내담자가 나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를 보면, 내면 세계가 보인다. 내가 비판자로 경험되고 있다면, 내담자의 내면에 오래된 비판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믿어도 될 존재인지를 계속 확인한다면, 누군가를 믿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가 보인다.


그 보임을 언어로 가져오는 것이 전이 해석이다.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내적 대상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 강력하다. 기억은 왜곡될 수 있다. 그런데 방금 일어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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