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는 언젠가 움직인다
줄은 더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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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보다 눈치를 먼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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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디에 서는지.
누가 어느 칸을 피하는지.
누가 비어 있는 자리 근처에서 멈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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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는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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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 움직임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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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강도윤보다
줄 자체를 더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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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은
줄에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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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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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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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를 힐끗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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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도
왜 줄에 안 서냐고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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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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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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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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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급표를 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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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줄을 한 번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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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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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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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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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줄 중간에 있던 남학생 하나가
앞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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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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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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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이 동시에
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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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 시선이
남학생에게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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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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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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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자리 싸움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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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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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어 있는 자리 바로 뒤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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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가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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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시선이
그 자리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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