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 날
외출했다 돌아온 남편이 맛있는 거 사 왔다며 내민 검은 봉지에는 봄이 가득 들어있었다.
바로 달래와 미나리.
길모퉁이에 앉아계신 그 할머니에게 샀다는 건 안 물어봐도 안다. 마트의 물건보다는 손이 한참 가는, 나는 과히 좋아하진 않는 채소이다. 그래도 나는 잘 사 왔다고 친창을 해준다.
코앞에는 봄이 있건만, 창밖은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분다. 우리 부부는 각자의 방에서, 남편은 서재에서 공부를 하고 나는 내 작업방에 붓과 먹을 펼쳐놓았다.
한참후, 남편이 똑똑 노크를 한다.
"오늘은 날씨도 이러니 두부라도 지져서 막걸리를 한잔 하면 좋지 않을까요?"
마치 자신이 직접요리를 할 것 같은 진지함으로 메뉴신청을 한다.
나는 심심할 땐 주방에서 잘 논다. 새로운 음식 하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그릇에 예쁘게 담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더구나 안주를 차릴 때는 신이 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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