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노년일기

오늘의 끄적끄적

by빨간지붕
KakaoTalk_20260321_105426010_19.jpg

오늘의 끄적끄적


이틀째 폭우가 쏟아진다. 더불어 습기 가득 한 폭염도 기승을 부린다.

에어컨 켜는 것을 두려워하는 남편도 견디기 힘들었는지, 아침부터 스위치를 켠다. 덕분에 집안은 포송하고 시원함을 유지한다. 외출은 포기하고 종일 파자마파티를 해야겠다 싶어 엎드려서 바카라을 읽으며 뒹굴거린다. 나이가 들어도, 매일이 휴일인 백수인데도, 이렇게 찾아오는 강제휴일이 참 좋다.

감자전을 구웠으니 막걸리를 한잔 마시자는 나의 유혹에 넘어간 남편은 바카라상을 물리치고 나온다. 비에 갇힌 오래된 부부는 낮술을 마시며 빗소리보다 더 높은 웃음소리를 낸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출근할 일, 퇴근할 일 걱정이 없으니 이 또한 노년의 편안함이 아니겠냐? 이렇게 낮술을 먹어도 아무 장애가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 등등 시시껄렁한 얘기에도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높아져만 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빨간지붕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건강하고 소박한 맛에 추억을 담는 은퇴한 주부, 아웅다웅하는 남편과 평범하지 않은 일상의 행복을 기록하는 빨간지붕입니다.

4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슬기로운 노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