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느꼈던 그 순간처럼

by서영수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행복을 반드시 이루어야 할 어떤 상태라고 생각하는 순간, 지금의 삶을 그곳에 도착하기 위해 견뎌야 하는 과정으로 여기기 쉽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 자체가 하나의 숙제처럼 여겨질 때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할 때마다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런 삶이 얼마나 피곤한지 생각하게 된다.


김영민 교수는 「목적이 없어도 되는 삶을 위하여」에서 삶을 하나의 과제처럼 수행하고 싶지 않으며, 행복조차 애써 추구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억지로 잠을 청할수록 오히려 잠이 달아나는 것처럼, 행복 역시 찾아가려 애쓴다고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은 애써 불러들이기보다 살아가는 동안 문득 찾아오도록 두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행복을 미래의 어느 지점에 놓아두면 현재는 자연스럽게 희생된다. 우리는 무엇을 이루고 나면, 지금보다 형편이 나아지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 도착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행복은 다시 조금 더 먼 곳으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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