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아는지 모르는지

by서영수

아침부터 너무 더워 몸이 무거웠다. 자다가 깨기를 몇 번, 더는 누워 있을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습도가 높아서인지 공기는 마치 물처럼 흐느적거렸다. 매미들만 물 만난 고기처럼 새벽부터 소란스러웠다. 이런 날은 무엇을 하려고 애쓰기보다 매미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있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으니까.


여름이면 당연히 더운 법이라고 생각해 보지만, 그런 말만으로는 이 날씨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어쩌면 마음이 소란스러워 더 덥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가볍게 뛰어보려고 했지만 발은 자꾸 허공을 맴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걷는 것조차 힘겨웠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땀을 잘 배출해 준다는 기능성 옷도 별 소용이 없었다. 그나마 수건을 들고나온 것이 다행이었다. 흐르는 땀을 닦아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결 견딜 만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어서인지 길은 한적했다. 카페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른 아침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모두 더위를 피해 어딘가로 떠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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