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젯밤, 주변이 온통 비에 잠겨 있었다. 창밖으로 비는 하염없이 쏟아졌고, 세상이 빗물에 잠길 것만 같았다. 가로등 불빛은 빗줄기 사이로 희미하게 번졌고, 하늘과 땅의 경계마저 흐릿해 보였다.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갈 수 없는 미로에 갇힌 기분이었다. 흐린 날이 이어져서인지 마음도 가라앉았다.
사람은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생체리듬이 달라진다고 한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장마철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 기분이 처지거나 쉽게 졸릴 수 있다. 이럴 때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낮잠을 피하며, 실내에서라도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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