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청소를 하면서 든 생각이다. 막상 청소를 하려고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우리 집이 깨끗하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사는 공간에 이미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흠이나 단점은 잘 보이지만 막상 자신의 단점을 찾으려 하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자기가 사는 공간에 대해서도 사람은 자신에게 관대해진다. 어쩌면 우리의 시선이 늘 다른 사람을 향해 있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을 밀고 나서 먼지를 비우기 위해 청소기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이런, 먼지가 없었던 게 아니었다. 보이지 않던 먼지가 어느새 뭉치가 되어 있었다. 먼지도 자기들끼리 모이니 눈에 보이는 실체가 되었다. 내가 이 먼지들을 마시고 살았다니.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먼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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