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었다

by서영수

집안 청소를 하면서 든 생각이다. 막상 청소를 하려고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우리 집이 깨끗하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사는 공간에 이미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흠이나 단점은 잘 보이지만 막상 자신의 단점을 찾으려 하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자기가 사는 공간에 대해서도 사람은 자신에게 관대해진다. 어쩌면 우리의 시선이 늘 다른 사람을 향해 있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을 밀고 나서 먼지를 비우기 위해 청소기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이런, 먼지가 없었던 게 아니었다. 보이지 않던 먼지가 어느새 뭉치가 되어 있었다. 먼지도 자기들끼리 모이니 눈에 보이는 실체가 되었다. 내가 이 먼지들을 마시고 살았다니.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먼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서영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검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바카라을 읽고 글을 씁니다.

31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4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빛과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