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간직한다는 것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참마 죽>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받는 관리 ‘오위’가 등장합니다. 그는 평생 ‘참마 죽을 배불리 먹는 것’만을 작은 소원 하나로 품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러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참마 죽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지만, 정작 그는 그것을 많이 먹지 못합니다.
평소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참마 죽은, 막상 눈앞에 가득 차려지자 더 이상 간절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어쩌면 오위는 참마 죽 자체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그것을 실컷 먹고 싶다고 바라던 자기 자신의 마음을 붙들고 살아왔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신의 소외된 삶을 떠올리며 말합니다. 소원은 오직 홀로 소중하게 간직할 때 행복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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