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파도 밑을 빠져나가듯

by서영수

예전에는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고 믿었다. 실제로 많은 일들이 노력한 만큼 돌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러 일을 겪으며 이젠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이해되는 일보다 이해되지 않는 일이 더 많고, 납득되지 않는 감정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쉽게 지친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삶에 대해서도 냉소적이 된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찾으려 하지만, 정작 이유를 찾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그 생각들은 대개 좋은 방향보다 부정적인 쪽으로 흐른다. 그래서 가끔은 누가 내 생각을 대신 멈춰주었으면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은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누구도 대신 생각해줄 수는 없다. 어쩌면 삶이 힘든 이유도 거기에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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