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를 오해하는가>
삶은 끊임없는 오해의 연속이다. 오해하고 또 오해하고, 그러다 처음 오해했던 것마저 잊어버리는. 체념은 그런 상황에 지친 우리가 끝내 도달하게 되는 마지막 상태가 아닐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생각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며, 각자의 경험과 입장 또한 다르다. 그러다 보면 오해가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오해'와 '이해', 한 글자 차이지만 결과는 판이하다. 오해하면 멀어지고, 이해하면 가까워진다.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라비크는 나치를 피해 파리로 흘러든 독일인 외과의사다. 불법 체류자인 그는 신분을 숨긴 채 다른 의사의 이름으로 수술을 집도하며 살아간다.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삶.
그런 라비크가 조앙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주 어긋난다. 라비크는 미래를 약속할 수 없어 거리를 두고, 조앙은 그 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하지만 끝내 닿지 못하는, 그런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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