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는 중입니다
너무 오래 글을 안 썼어.
너무 오래 생각하는 걸 잊고 지냈어.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
어쩜 너무 쫓기는 삶에 버거워.
어쩜 쫓기는 척 사느라.
그렇게 피한다고 피하며,
애써 되뇌지 않으려 했었던
그 지친 순간들.
가끔은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바쁨을 핑계 삼아 마음을 미뤄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사람은 참 신기하다.
견디지 못할 것 같던 하루도 견디고,
다시는 웃지 못할 것 같던 날에도
어느새 평범한 저녁을 맞는다.
순순히 그 길을 따라왔어도,
이리 돌아 돌아왔어도.
필요한 만큼의 시간은
정량의 법칙처럼
끝내 다 부어주어야 하는가 보다.
조금 덜 아프기까지도.
조금 덜 미워하기까지도.
조금 다시 나를 믿어보기까지도.
시간은 한 방울도 덜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조급함은 늘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회복은 늘 우리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다.
그래도 문득,
예전 같았으면 무너졌을 일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걸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아, 나는 아직 괜찮아지는 중이구나.
완전히 괜찮아지는 날보다,
괜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고마운 요즘이다.
아직은 괜찮아지는 중인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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