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띠리 리리.'
그 소리는 늘 똑같다.
그런데 어떤 새벽의 벨소리는 사람의 인생을 둘로 나눈다.
전화가 오기 전과, 전화를 받은 후.
문을 벌컥 열고 아이가 뛰어 들어온다.
"엄마... 엄마..."
아이의 울음은 말을 잃는다.
울음은 원래 문장이 아니다.
헐레벌떡 뛰어온 시어머니는 슬리퍼도 짝짝이로 신고 있다.
숨이 차서 말을 못 하는데도 사람들은 그 숨소리만 듣고도 안다.
아.
무슨 일이 생겼구나.
이상하게도 사람은 불행을 알아채는 능력이 있다.
세상에는 기쁜 소식보다 슬픈 소식이 훨씬 짧다.
"사고가..."
그 한마디면 끝이다.
김영수 씨는 화를 냈다.
"왜 하필 우리야!"
벽을 쳤다.
냉장고를 닫았다.
괜히 리모컨을 찾다가 결국 TV만 욕했다.
사실은 세상을 향한 화였다.
박미정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밥도 했다.
설거지도 했다.
강아지 산바카라도 시켰다.
평소처럼 살았다.
너무 평소처럼 살아서 모두가
'이 사람은 괜찮네.'
라고 생각했다.
괜찮기는.
감정을 냉동실에 넣어 둔 것뿐이었다.
냉동은 보관이지 소멸이 아니다.
언젠가는 해동된다.
그때는 더 큰 냄새를 풍기면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