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KBS 최초의 시각장애인 아나운서에게 누군가 물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개발 중인 기술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로 눈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시술받으실 건가요?"
질문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답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당연히 받고 싶을 거라고.
당연히 세상을 보고 싶을 거라고.
하지만 그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굳이 왜 받아야 하나요?"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눈을 볼 수 있게 된다는데 왜 망설일까.
왜 거절할까.
그런데 이어진 설명을 듣는 순간 생각이 멈췄다.
"저는 지금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보이게 되면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죠."
글자를 다시 익혀야 하고,
사람의 표정을 새롭게 이해해야 하고,
수십 년 동안 몸에 익은 삶의 방식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인간의 가장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능력을 떠올렸다.
바로 적응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