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쿨한 "응"에 속아 블랙아웃

by이제이

지난 2일,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니 벼랑 끝에 선 것처럼 피로가 몰려왔다.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정말 눈물 나게 맛있는 잠을 잤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 시계를 보니 1시였다.

"어머나, 내가 이렇게나 많이 잤나? 진짜 피곤하긴 했나 보네!"

깜짝 놀라 시계를 확인하자마자 본능적으로 아이 밥 챙길 걱정부터 앞섰다. 마음이 급해져 안방 문을 열고 외쳤다.

"아들! 엄마 장 봐올게!"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평소처럼 "응" 하고 대답했다. 나는 서둘러 차 키를 챙겨 들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지상의 빛을 마주한 순간, "아뿔싸!"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주차장 밖은 햇살 가득한 오후 1시가 아니라, 칠흑 같은 새벽 1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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