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하나의 얼굴로 살아가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난 나와, 말없이 숨어 있는 내가 늘 엇갈린다.
Alfred Adler는 인간을 이해할 때 ‘과거의 상처’보다 ‘앞으로 향하려는 목적’을 보라고 했다.
그의 시선으로 보면, 우리의 모순과 이중성은 결함이 아니라 방향성의 흔적이다.
누군가는 친절하면서도 잔인하고,
누군가는 강해 보이면서도 쉽게 무너진다.
그 모순은 위선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목적을 향해 동시에 움직이는 마음의 결과다.
인정받고 싶은 나와
상처받기 싫은 나,
사랑하고 싶은 나와
도망치고 싶은 나.
그 모든 나는 서로 싸우지 않는다.
다만 각자의 방식으로 나를 ‘살아남게’ 하려 할 뿐이다.
아들러는 인간이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열등감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어딘가로 나아가게 만드는 출발점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 방향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으면서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끌려가듯 살아간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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