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에 유난히 민감한 남편이 요즘 차 냄새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며칠 전, 남편은 주차를 하면서 열어두었던 앞 창문을 그대로 둔 채 집으로 들어왔다. 하필 그날 밤 비가 많이 내렸다. 밤새 빗물이 차 안으로 들이쳤고, 다음 날 앞 조수석은 물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젖은 좌석에서 나는 냄새는 꽤 지독했다. 습기 많은 여름날, 미처 마르지 못한 빨래에서 나는 쉰내 같기도 했다.
좌석을 말려보겠다고 한여름에 히터까지 켜고 다니고, 창문을 열어 환기도 해보았지만 냄새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스팀 세차를 맡겼다. 세차를 하고 나니 냄새가 80퍼센트쯤은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머지 20퍼센트가 문제였다.
남편에게는 그 조금 남은 꿉꿉한 냄새도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결국 차량용 탈취제를 사기로 했다.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간 날이었다. 필요한 식표품을 카트에 담고 차량요품 코너에 들러 숯으로 된 탈취제 하나와 상자에 든 다른 탈취제 하나를 골랐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다가 내가 말했다.
“우리 호떡 먹을까?”
“그래.”
점심시간도 훌쩍 지나 있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뭔가 달달한 주전부리가 당기기도 했다.
이 마트 입구에는 언제나 호떡을 파는 작은 마차가 있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호떡 하나를 먹으려 해도 차를 타고 재래시장까지 가야 했다. 그마저도 여름에는 장사를 하지 않아 공기가 제법 차가워지는 가을 무렵부터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계절을 크게 가리지 않고, 천 원짜리 몇 장만 들고나가면 호떡을 사 먹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꽤 고마운 일이다.
철판 위에서는 호떡이 기름을 머금으며 노릇노릇 익고 있었다.
달콤한 설탕 냄새와 기름에 구워지는 밀가루 냄새. 눈을 감고 있어도 ‘아, 호떡이다’하고 알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냄새였다.
아주머니는 호떡을 하나씩 종이컵에 담아 건네주셨다.
“바삭하게 구워졌어요.”
따끈한 호떡을 받아 들고 차에 탔다. 하나씩 컴홀더에 가만히 놓아두고 집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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