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피곤이 채 풀리기도 전에 눈을 떠 몸을 일으킨다. 조금만 더 누워 있고 싶지만 시계를 보면 그럴 수가 없다. 씻고, 옷을 입고, 먹을 것을 챙긴다. 몸은 아직 잠에서 덜 깼는데 마음은 벌써 현관 밖에 나가 있다.
특히 월요일에는 몸이 더 무겁다. 주말 동안 한껏 느슨해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가 쉽지 않다. 편안해지고 싶은 몸과 조금 더 쉬고 싶은 마음을 데리고 또 한 주를 시작한다.
그렇게 바쁜 아침에도 꼭 챙겨 먹는 것이 있다.
그릭요거트다.
하얀 요거트를 그릇에 덜고 블루베리나 그래놀라를 얹는다. 꾸덕한 요거트 사이로 과일이 톡 터지고, 그래놀라가 오독오독 씹힌다. 몇 숟가락 뜨다 보면 빈속의 허전함이 조금 가신다.
요즘은 점심 도시락을 이것저것 준비하는 일도 부담스러워 과일 몇 가지와 요거트를 싸 가지고 다닌다. 작은 통에 담긴 것을 보면 별것 아닌 듯한데, 막상 먹고 나면 제법 든든하다.
처음부터 이 맛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그릭요거트를 먹기 시작한 것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처음에는 달지 않고 시큼한 맛이 낯설었다. 그런데 자꾸 먹다 보니 맛보다 먼저 그 꾸덕함에 마음이 갔다.
숟가락으로 뜬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좋고, 입안에 천천히 퍼지는 느낌도 좋았다.
이제는 묽은 요거트를 먹으면 무언가 빠진 듯하다.
사람의 입맛이란 이렇게 달라지기도 한다.
가족들은 달지 않아서 맛이 없다고 한다.
덕분에 이 요거트만큼은 온전히 내 차지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도 은근히 기분이 좋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아침에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과일을 자르다가 한 조각을 급하게 입에 넣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속이 답답해졌다. 너무 서둘러 먹었나 보다. 결국 소화제를 챙겨 먹었다.
아니, 과일 한 조각에도 체하다니.
내 위는 참 까다롭다. 마음 같아서는 대충 먹고 얼른 움직이고 싶은데 몸은 그런 사정을 잘 봐주지 않는다. 조금만 서둘러도 금세 티를 낸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퇴근할 때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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