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싱클레어처럼 선과 악의 세계를 고민하다
"엄마, 나 무릎에서 피나."
율이 학교를 마치고 전화를 하며 바로 건넨 말이다.
"어디 보자!"
"여기, 보건실에서 밴드 붙여주셨는데 내가 뗐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다리에 비춰 주었다. 율의 무릎에 달걀 크기만 한 둥근 상처가 보였다. 피부가 쓸린 부위를 따라 피가 잔뜩 맺혀 있었다. 무슨 일이냐 물으니 같은 반의 시리아 친구가 밀쳤다고 흥분하며 말했다.
"바스 마흐스트 두? 이게 뭐 해? 이런 뜻이거든? 나를 등 뒤에서 밀고 바스 마흐스트 두? 하길래 뒤돌아 보니 나한테 혀를 쭉 내밀고 메롱하는 거야."
"어머, 그러다 넘어진 거야?"
"응."
"그 시리아 친구 이름이 뭔데? 레베카 선생님께 말씀드렸어?"
"Majd 어떻게 발음하지? 근데 엄마, 나 독일어 몰라서 그냥 보건실에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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